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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300 피칠갑 미학

2007/05/18

누구는 코미디라고 하고. 누구는 초딩영화라고 하고. 누구는 캐마초영화라고 한다.
이게 또 낭자하는 유혈이 별로 현실성이 없어서 만화로 보는 것 보다 그렇게 진득한 느낌은 안든다.

전반적으로는 시각적 만족감을 주는데 충실하였으므로.
호평을 주기는 어려워도 혹평하기도 뭐하고. 재미없었다고 하기에는 후일에도 오래 기억될 것 같고 안 보기엔 호기심을 자극한다.

팬티 한장 걸치고 환상적인 갑빠를 자랑하며 강강약중강강 108계단 왕콤보를 날리는데
이 갑빠가 진짠지 가짠지 그닥 와닿지는 않는 가운데
마초랑 훈남이랑 구분하자는 최근의 세태에 비추어보자면
이런 포스터는 뇌에 스타일만 들어있다는 코스모폴리탄과는 어울리지 않고

역시 헬스클럽 책꽂이에서 발견되는 생고기 피트니스 전문 매거진 옆에 걸려 있어야 어울릴 것 같다.

따라서 이런 영화에 이슬람 아시아는 괴물이고 스파르타는 어쩌구 하는 정치성을 부여하는 건
소주 쳐먹다 이게 다 노무현 탓이다 하는 것 만큼이나
그닥 생산성 없는 이야기 같기도 하고 아 멀라 저같은 찌질이가 뭘 알겠어요.

그나저나 이 영화의 피칠갑에 대해서 우호적 평가를 내리는 양반들이 꽤 많은 것 같은데.
사실 "300"에서는 창의적인 피칠갑은 없었다고 본다. 그건 킬빌도 마찬가지지만.

미국 드라마 덱스터나 일본 잔혹 애니들.
근작이라면 엘펜리트의 피칠갑이 더 신경을 쓴 느낌이다.

과거작이라면 북두의 권이나 리키오, 바오가 있다.

어쩌면 추억 보정일지도 모르지만.

사실 피칠갑씬은 청소년이든 뭐든 좋은 장면은 아닐 것이나,
피가 나타낼 수 있는 형상들은 하나의 장르로서 여겨지는 듯 하다.

피가 흩뿌려지는 프랙탈, 피떡, 피웅덩이, 피분수, 벽에 피가 뭍어나는 모양새,
시체의 다양한 용도, 산개된 인체 조각의 황금분할 배치, 마블링 된 피의 카오스등 미디어에서 피의 선정성을 이용한 어떤 미술적 추구는 계속 있어왔다.

. . .

문득, "피바다 학생 공작단"이 생각났다.

기분이 좋지 않지만, 지금까지 기억나는 장면들이 있다.

. . .

어쨌든 나는 상식적이고 선량한 보통사람이고 싶다.

. . .

그럼에도,

"300" 같은 대중적 영화라면,
이왕 피를 이용해 뭔가를 하려 했다면,
고민을 조금 더 했다면 좋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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